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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맛집

학창 시절 하굣길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학교 앞 골목을 누비며 즐겨먹던 분식 음식, 한두 가지쯤은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지요? 요즘은 유행 따라 옛 감성을 느끼고 싶은 복고 열풍이 불면서 기성세대에게는 풋풋했던 옛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레트로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도 추억을 소환하는 소울푸드,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밀양 맛집 3곳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즉석 떡볶이 원하나요?!

​내이동 스마일 분식 ​

1980대와 1990년대 밀양을 대표하는 번화가로 동가리 신작로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 시절 중.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녔던 분들이라면 추억의 옛길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밀양 내이동의 중심부였던 동가리 신작로는 ‘토막’의 경상도 사투리인 '동가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곳인데요, 그 시절 밀양 대학교가 부산대학교로 통합되기 전에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던 골목으로 밀양의 번화가 중 한 곳이었던 곳입니다. 이 일대의 대부분의 집들이 하숙집과 자취방을 운영을 했을 만큼 학생들과의 추억이 많이 설여 있는 골목이기도 합니다.

​동가리 신작로에서 22년째 운영 중인 스마일 분식을 찾았습니다. 항상 즐겁게 웃으며 살자는 의미로 '스마일 분식'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사장님 내외분은 가장 번창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대학생들의 모임 장소로 많이 찾았던 곳이라며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시더군요. 지금은 밀양 대학교 이전과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예전만큼 장사가 잘 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단골손님이 옛날에 먹던 그 맛을 잊지 못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냄비 우동, 쫄면, 김밥, 떡볶이 등 분식류가 주메뉴인 스마일 분식은 22년의 노하우가 듬뿍 담긴 주인아주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내고 있습니다. 국내산 고춧가루로 직접 담은 고추장, 단골 정미소에서 쌀을 받아다가 떡 방앗간에서 직접 뽑은 가래떡으로 떡볶이를 만듭니다.

​소화가 잘 되는 쌀떡으로 만든 즉석 떡볶이는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고추장 소스의 조화가 중독성 있게 빠져듭니다. 22년의 노하우가 담긴 특별 소스로 만든 쌀떡볶이는 세월은 흘러도 옛날 그 맛 그대로 유지하는 비법이라고 합니다.

오동통한 면발 감칠맛 나는 국물

​삼문동 아줌마 우동 ​

밀양 삼문동은 골목이 참 많은 동네입니다. 옛날 미로 같은 삼문동 골목길을 잘못 들어서면 출구를 찾기 어렵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지요. 지금이야 도로 구획과 재개발로 예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지만 변화 속에서도 굳건히 40년 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추억의 맛집 ’아줌마 우동’ 입니다.

​그 시절 밀양의 초. 중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이곳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주머니가 가벼웠던 학창 시절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이용하기 좋아 고객의 대부분이 학생이었던 아줌마 우동은 상호도 학생들이 지어준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되어서도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맛이 그리워 가족, 자녀와 함께 많이들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메뉴는 우동과 떡볶이 단 2가지로 단출합니다. 초창기 250원으로 시작했던 우동 가격은 세월 따라 500원씩 오르긴 했지만 10년 전부터 가격 인상 없이 3천 원에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침 6시 우동에 들어갈 튀김을 튀기는 일부터 하루 장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우동에 들어갈 육수 내기 등 모든 재료 준비 과정을 손수 할 만큼 40년 전 그 맛 그대로 내고 유지하는 비법이라고 합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한창 어수선할 때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건강을 생각해 3개월 정도 쉬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손님들이 그저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방문할 때마다 재료가 소진되어 3번 방문 끝에 맛보게 된 우동 한 그릇, 기다린 보람 때문인지 더 맛있게 느껴진 소박한 우동 한 그릇에 배가 든든해집니다. 탱글탱글한 우동 면발에 쏭쏭 썰은 대파와 김 그리고 튀김가루가 더해져 깊은 맛을 냅니다. 바삭하면서 고소한 식감의 튀김은 아줌마 우동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한데요, 아줌마 우동의 감초 같은 역할은 단연 튀김이 아닐까? 합니다.

​벽 한곳에 걸려진 '한결같은 마음'으로 라고 적힌 글씨도 단골손님이 기증한 것으로 오랫동안 아줌마 우동과 함께 하고픈 마음을 표현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줌마 우동은 아침 11부터 영업을 시작하지만 재료가 소진이 되면 영업 마감시간보다 좀 일찍 끝날 수 있다고 합니다.

진짜 옛날 통닭을 아시나요?

​가곡동 장성 통닭 ​

밀양 가곡동은 밀양의 관문인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밀양역이 있는 곳입니다. 밀양역과 가까운 가곡동에서 37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운영하는 장성 통닭은 밀양 맛집 하면 검색 순위에 빠지지 않는 곳인데요, 옛날 스타일의 한 마리 통으로 튀긴 통닭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외지분들도 많이 오시지만 옛 맛이 그리워 찾아오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테이블 5개가 들어갈 아담한 작은 평수의 가게지만 오후 5시가 넘어가면 조용했던 가게는 테이블이 가득 찰 정도로 단골손님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이곳도 주변에 고등학교가 있어 학생들과 인연이 많은 곳으로 가게에서 만난 커플 손님도 학창 시절 주변의 고등학교를 나와 성인이 된 지금 옛날 그 맛이 생각나 들렀다고 합니다.

​차림표는 통닭과, 후라이드, 양념치킨 등 7가지 메뉴로 되어있고 한 마리 통으로 튀긴 통닭이 장성 통닭의 인기 메뉴 중에 하나입니다.

37년의 전통을 가진 장성 통닭의 맛있게 튀겨지는 치킨 동영상으로 담아 봤습니다.

​장성 통닭의 맛 비결은 염지 되지 않은 국내산 생닭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가마솥에서 튀겨내는 통닭은 매일 새 기름으로 교체해 180도에서 8~10분 가장 맛있는 적절 온도와 시간을 준수해 튀겨 내며, 튀김 소리만 들어도 익는 정도를 아신다는 사장님은 37년이라 경력이 한 번에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방의 내부도 자신 있게 보여 줄만큼 환풍구에 기름때 하나 없는 모습과 뽀얗게 삶아 널어 놓은 행주를 봐도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옛날 방식의 양배추 샐러드는 마요네즈와 케첩을 뿌린 옛날 방식 그대로입니다. 찍어 먹는 양념과 구운 소금, 치킨무까지 직접 손수 만들어 내어 놓는다고 합니다.

​장성 통닭의 인기 메뉴인 통닭을 시켜보았습니다. 가게에서 통닭을 주문하면 투박하지만 먹기 좋게 찢어서 나옵니다. 튀김옷을 얇게 입혀 튀겨낸 게 특징인 치킨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으로 즐길 수 있는데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치맥을 부르는 맛입니다.

​장성 통닭의 별미인 똥집(모래집) 튀김도 매콤한 고추와 양파 그리고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모래집의 식감이 또 별미입니다.

​장성 통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점은 통닭을 주문하면 옛날식 노란 봉투에 담아 줍니다. 배달 또한 밀양 시내 지역은 무료로 배달이 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추억을 소환하는 소울푸드 옛 추억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레트로 감성의 밀양 맛집 3곳 소개해드렸는데요, 밀양 여행 시 꼭 한번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