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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작가[강석훈] 전원 속 아침 산책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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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생활의 큰 즐거움 중에 하나는
전원 속을 자주 걷는 일이다
오늘도 우리 부부는
아침 이슬이 깨기 전에 산책을 나섰다
나노마이스터고등학교 앞에서 길을 건너면
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두 갈래의 길이 나온다
장미 꽃길로 단장된 둑방길을 걸어도 좋고
아래쪽으로 강변을 거닐어도 좋다
무안의 너른 들판을 가로지르는 이 강은
위로 청도천, 삼태천, 운정천이 하나로 모여
넓다란 강폭을 이룬다
이 강의 가장 큰 매력은
넉넉한 수량과 전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이다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 있는 이 강에는
다양한 어종과 생물이 살아 숨 쉰다
지난 해 여름 이곳으로 이사 온 후로
나는 이 강에 푹 빠져버렸다
50년 전 나의 고향의 깨끗한 강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강변에는 노란 금계국이
강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마치 워즈워드가 노래한
황금빛 수선화가 바람에 나부끼는
호숫가를 거니는 기분이다
탁 트인 시야에 유유히 강물은 흐르고
바람에 황금빛 꽃 물결이 이는
아침 강변을 거닐어보라
내가 지금 숨 쉬고 있는 이 공간이
천국이 아니고 어디이겠는가?
그렇게 걷다보면 면소재지 근처에서
당산목처럼 거대한 나무를 만난다
여기까지가 산책의 절반이다
여기서부터 다시 남쪽으로
강을 따라 계속 걸으면 헬기장이 나온다
오늘은 이쯤에서 발길을 돌려
강변에서 올라와 둑방길을 걸어보자
둑방길 산책로에는 오월 장미가 한창이다
그런데 이 장미는 참으로 특이하다
단지 오월에만 피는 장미가 아니다
12월 영하의 혹한까지
끝없이 꽃봉오리를 맺는 장미다
한마디로 태양 같은 '정열'의 장미다
그것을 이 조형물이 상징하고 있는 듯하다
밀양이 태양의 도시라는 것을
정열의 장미로 보여주는가?
이제 모내기를 준비하는 논에는 물이 가득하고
태양은 점점 더 뜨거워져 간다
벼는 열대성 식물이어서 따뜻한 물을 좋아한다
내 곁에
이 맑은 공기,
이 가득한 햇살,
이 풍요로운 강물,
이 상쾌한 바람이 있는 것 만으로도
우리의 삶이 꽃 길 아니겠는가?
게다가 우리의 건강을 위하여
이 전원에 파크골프장까지 만들어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오늘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깊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