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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던 모든 꿈이 현실이 되는 곳! 밀양시귀농귀촌종합지원센터입니다.
동네작가[조점동]봄꽃은 꽃비를 타고 오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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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종남산 정남향 산동네 남동마을! 우리 부부가 귀촌해서 15년째 살고 있는 동네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구배리(九拜里)라고 불렸습니다. 들판에서 우리 동네로 올라오려면 아홉번 절을 하면서 와야 하는 명당 동네라고 합니다. 구배리는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구배기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동네에 온지 15년만에 처음으로 남산저수지를 가득 채우지 못했습니다. 매년 가을이나 겨울이 되기 전에 저수지에 물을 가득 채웠지만 이번 겨울에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봄 가뭄이 심한데다 지난 겨울에 눈도 한 번 오지않았습니다.
농부들은 봄 가뭄에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비닐하우스에서 원예 농사를 짓는 분들은 시설이 잘 돼 있어서 걱정을 덜지만, 노지에서 시금치, 마늘, 보리 농사를 짓는 분들은 애간장이 녹아들었습니다. 그래도 미리 봄 시비를 하는 분들은 있더군요.
그러다가 며칠 전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학수고대하던 비가 내리니 농부들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단비라기 보다는 아름다운 꽃비라고 할 만큼 고마운 비였지요. 한 가지 아쉽다면 너무나, 너무나 인색한 비였습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비였지만 몇 달만에 내린 비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었지요.
그 꽃비가 내리자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바로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고 하였더니 바로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걷기에 푹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걷는 길마다 꽃이 향기를 뿜어 줍니다. 봄 길이 꽃 길입니다. 여기도 꽃 저기도 꽃!
하늘에서 단비가 내리고 꽃비가 내리니 농부들 얼굴의 걱정 주름도 펴집니다. 한 가지 부탁은 이왕 내리는 비, 좀 흡족하게 내려주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