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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산내면 얼음골 일대는 높은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 근처에 흐르는 1급수 청정수 등 자연환경으로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은 사과가 재배되는 지역입니다. 밀양 얼음골사과가 유명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매해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는 밀양의 많은 사과농장에서 사과따기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밀양 사과따기 체험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산내면 사과농장 4곳을 다녀왔습니다. 빨갛게 익은 먹음직스런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있어 보기만 해도 마음이 설렜습니다. 사과는 올해 꽃눈이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내년의 사과로 이어집니다. 사진 속 가지 끝부분에 달려있는 보송보송한 솜털이 꽃눈인데요. 열매를 맺기까지 1년 남짓한 시간이 걸리는, 정성으로 키운 얼음골사과임을 기억하며! 사과따기 체험장으로 가봅니다.

먹음직스런 사과가 잔뜩 열렸습니다. 널찍한 사과밭에 사과따기 체험 중인 가족 방문객들이 잔뜩 보였습니다. 세운농원까지 이르는 길이 좁고 험해 버스가 진입하기 어렵기도 하고, 단체 체험객을 수용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 이곳은 단체 체험보다는 가족단위 체험객을 위주로 받고 있습니다. 세운농원은 이 일대에서도 지대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더욱 과육이 아삭한 사과가 많이 열립니다. 사과의 세로 길이가 긴 것이 고지대에서 수확한 사과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낮은 지대에서 자란 사과일수록 감처럼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사과를 담을 바구니를 받은 후엔 지정된 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원하는 사과를 딸 수 있습니다. 사과를 따기 전, 수확 방법과 유의사항을 듣고 현장에서 사과 맛을 보여주셔서 한 조각 먹어보았습니다. 확실히 과육이 아삭아삭하고 11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단맛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맛을 보여주기까지 하니 더욱 맛있는 사과를 찾아야겠다는 의지가 샘솟습니다. 나무 아랫부분에 달렸던 사과들은 이미 많은 아동 체험객이 다녀가면서 수확이 많이 된 상태이고, 나무 윗부분에 빨갛게 잘 익은 사과가 많았습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를 안고 목마를 태워 사과를 손쉽게 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사과따기 체험은 커플 데이트로도 좋고, 사과를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은 성인들에게도 좋은 기회이지만 가장 인기가 많은 건 역시나 아동을 동반한 가족이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사과를 따는 모습이 아주 귀여웠습니다. 바구니 가득 채운 사과를 가지고 돌아가면 무게를 달아 금액을 책정하고 박스에 차곡차곡 담아주십니다. 사장님 부부의 넉넉한 인심만큼 사과를 더 담아주기도 하셨으며, 사과즙 여분이 있을 땐 맛보라며 한 포씩 나눠주기도 하셨습니다. 울산에 살다가 9년 전 밀양으로 귀촌하여 사과농장에 도전한 사장님 부부, 현재는 사과 척척박사가 되셨으며 사과에 대한 애정도 매우 깊음을 말씀하시는 것만 들어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음골사람들 농장은 가공공장과 체험장이 1km 남짓 떨어져 있습니다. 체험장을 찾아가니 딱 봐도 광활한 사과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체험 전 농장 및 사과가 열리는 과정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맛있는 사과를 고르는 방법에 대한 꿀팁을 전수 받습니다. 이곳에서 수확할 수 있는 사과는 부사이고, 부사는 노란 바탕에 빨간줄이 있는 사과가 맛있는 사과라고 합니다. 빨간 사과가 단맛이 풍부하기 때문에 색깔을 잘 보고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 900평의 사과밭을 보유하고 있는 곳,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사과를 수확합니다. 천천히 밭 구경도 하고 사과를 자세히 보며 탐구도 하면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빨간 사과를 찾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사과를 따는 아이들의 모습들도 보입니다. 평소 열매를 수확해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더욱 특별한 추억이 되곤 합니다. 수확한 사과는 무게를 달아 5kg 단위로 상자에 포장해줍니다. 사과밭에서 바로 포장해줘서 신선함이 함께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사과밭 옆에는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두었고, 아이들을 위해 토끼장과 닭장을 설치해두었습니다. 동물을 구경하며 한결 더 자연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내촌농원은 산내면 대표 체험농원 4곳 중에서 가장 늦게 체험을 개시한 곳입니다. 방문객들에게 최고로 맛있을 때 최고의 품질인 얼음골사과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최적기를 기다려 체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농원 내 주차공간이 충분치 않으므로, 방문하시는 분들은 내촌마을회관 앞 주차를 권장합니다. 내촌농원의 사과들이 빠알갛게 익었습니다. 이미 매해 내촌농원을 통해 사과를 구매하는 전국 단골이 많이 있을 정도로 사과 맛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꿀사과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꼭 내촌농원을 찾아주세요! 사과따기 체험을 개시하자마자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10월 29일 첫 사전 예약을 받은 어린이집 단체 체험객은 색다른 자연체험학습에 잔뜩 신난 얼굴로 과수원을 누볐습니다. 직접 딴 사과를 가져갈 수 있고, 현장에서 꿀맛 사과를 맛볼 수 있어 체험객들이 더욱 즐거워했습니다.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린 사과를 직접 따먹어 볼 수 있고, 그 맛 또한 우수하여 얼음골사과에 대한 인식마저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산내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체험활동을 운영하고 있는 소고농원은 유일하게 사과뿐만 아니라 감, 고구마도 수확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다양한 체험만큼이나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매우 많으며, 가족단위 체험객을 대상으로 하는 세운농원과는 달리 이곳은 단체 체험객을 위주로 받고 있는 곳입니다. (물론 소수 인원 체험도 가능합니다.)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굉장히 많은 어린이집, 관련 시설에서 단체 체험을 위해 방문합니다.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과를 따는 모습을 보면 엄마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스스로 빨간 사과를 찾아 따고, 사과가 한 가득 들어간 바구니를 낑낑 옮기는 모습도 굉장히 귀여웠습니다. 본인이 딴 사과를 직접 가지고 가고 싶어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애기였습니다. 산내면 소고마을은 사과 못지않게 감이 유명한 동네입니다. 집집마다 감나무 한 그루씩 꼭 심어두었고, 먹고 싶을 때마다 바로 나무에서 감을 따 먹는 묘미가 있습니다. 소고농원도 꽤 넓은 감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체험객들은 단감을 직접 따볼 수 있고, 마찬가지로 수확한 감은 무게를 재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 단체용 체험 패키지를 예약하면 사과와 감을 함께 수확해보는 기회가 있으니 참고하여 다양한 체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고구마캐기 이색 체험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 키워진 고구마 밭에서 호미를 가지고 직접 고구마를 캐볼 수 있습니다. 주렁주렁 달린 고구마 뭉치와 얼굴만한 큼지막한 고구마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땅속에 묻힌 고구마를 처음 보는 아이들은 한 줄기에 잔뜩 달린 고구마를 보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징그러워 만질 수 없다고도 합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부모님들의 큰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수확 체험과 별도로, 소고농원에서 재배한 사과를 이용한 사과피자 만들기 요리 체험도 운영 중입니다. 한참 밭을 돌아다니느라 체력을 많이 소진한 아이들에게 입맛을 돋우는 치즈 듬뿍 사과 듬뿍 피자를 맛보여 주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먹음직스런 사과피자를 사과즙과 함께 맛볼 수 있는 체험입니다.

이렇게 밀양 산내면 사과농장에서는 많은 체험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잔뜩 준비를 한 상태입니다. 사과따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불과 1개월 남짓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약 후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