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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지금 우리가 있습니다.”
“당신이 있어 지금 우리나라가 있습니다.”
의열(義烈)의 정신으로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던 독립투사들의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고, 그분들의 생생한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밀양의열기념관에 다녀왔습니다.

알고 계시나요? 10명의 의열단 창단 멤버 중 밀양 사람이 4명이라는 사실!
가히 독립운동가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밀양입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우리의 약산 김원봉 장군을 비롯해 석정 윤세주, 그리고 크게 알려지지는 않은 분들까지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들이 무려 100여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이 뜻깊은 성지에서 그분들의 뜻을 결코 잊을 수 없기에 전국 최초로 밀양에 의열기념관이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밀양 의열기념관은 의열단을 조직하고 조선 의용대를 창설, 임시정부 군무부장을 역임한 약산 김원봉 장군의 생가터에 지어졌습니다. 1919년 군정사 재정책임자이던 황상규, 김대지가 창단 과정을 준비하고 그의 주도하에 김원봉, 김상윤, 윤세주, 한봉근 등의 밀양인을 중심으로 곽재기, 강세우, 서상락, 신철휴, 이성우, 이종암으로 조직된 10인의 의열단 창단 멤버 는 전후 23차례의 의열 거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일제의 강압 통치에 맞섰다고 하는데요.

일제의 폭압에 목숨을 걸고 대항한다는 의미를 띠었던 의열 투쟁은, 사회·경제적 수탈의 극대화와 민족 말살을 노리고 자행된 일제의 한국 강점과 식민통치의 분노에, 의열단과 한민족은 정의의 투쟁으로 응징하며 맞섰지요.


밀양 의열기념관은 의열 단장 약산 김원봉, 약산의 평생 동지 석정 윤세주, 부산 경찰서 투탄 의거 주역 박재혁, 조선총독부 폭파 의거 김익상을 대표로 1층과 2층 실내 전시관과 쉼터 공간인 작은 옥상으로 되어있습니다. 밀양의열기념관 입구에 들어서면 1906년도부터 광복이 되던 1945년까지 의열단의 맹렬했던 투쟁들이 연도별로 잘 알려주고 있는데요, 의열단의 활약과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층 : 우리들, 지금 여기에 있다.

​의열 투쟁의 본향 밀양! 그 원동력은 무엇 있었나? 밀양의열기념관 1층에서는 밀양에서 많은 의열단원이 배출된 배경과 일제의 수탈 정책에서 유독 피해가 컸던 밀양지역의 아픔과 그리고, 새겨 보아야 할 의열단 공약, 의열단 강령 20개조, 의열단 최고 이상 4개 항목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2층 : 그들의 역사가, 지금 여기에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의열단의 주 무대였던 1920년대 상하이 와이탄의 전경과 반 씨 주택의 일부가 재현되어 있는데요, 의열단이 창립된 곳인 중국인 반 씨의 집은 길림성 파호문 밖에 있었으며, 화성여관(華盛旅館)이라는 옥호(屋號)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이성우, 곽재기, 김상윤, 김원봉, 이종암의 인물화에 반 씨 주택을 재현한 모습이지만 이곳에 들어서면 음향이 더해져서 그 시간 긴박했을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젊은 혼불들, 의열 단원 과의 만남
이곳은 10인의 의열단 창립 단원과 초창기 고문 황상규, 김대지까지 12인의 출생과 의열 업적이 상세히 안내되어 있으며 나석주 의사의 서울 의거, 최수봉 의사의 밀양 경찰서 투탄 내용을 담은 웹툰 영상도 함께 있습니다.

밀양의열기념관에는 의열단의 창단 배경과 과정, 창단 이후의 의열 단원들의 활약과 소개도 자세히 안내되어 있는데요, 일제강점기 시대 독립운동가에 대한 모든 정보가 밀양에서, 밀양의열기념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옥상 쉼터입니다. 이곳은 넓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작은 공간이지만 1, 2층 전시관을 둘러보고 오르면 꼭 자유를 찾았을 때의 느낌이랄까? 1층과 2층의 전시실에서 의열단의 투쟁사에 울컥했던 마음을 잠시나마 녹여 줄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의열기념관이 있는 이곳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윤세주 생가터를 비롯해 윤치형, 황상규, 윤방우, 김대지, 김병환, 고인덕 생가터까지 한눈에 보이는데요, 밀양시 내이동이 의열단원의 발상지임을 증명해 주듯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밀양의열기념관은 밀양 시내 한복판에 위치 해있으며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와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인근에 밀양시립박물관내에 독립기념관도 함께 있어서 연계해서 둘러보시길 추천드리는 코스입니다.
약 600m 거리의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는 밀양의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배출된 밀양시 내이동에 조성된 벽화 거리인데요, 3.13 밀양 만세 운동 벽화로 시작, 항일 운동 관련 기록을 13개의 테마 별로 나타내고 있는 뜻깊은 벽화 거리라 깊은 여운을 남겨 주는 곳이었습니다.
해천길 따라 항일 운동 벽화를 보며 걷는 이 길은 여름엔 수련을 비롯한 다양한 수초들과 꽃들로 아름다운 해천 길을 만들어 주고 있지만, 볕이 뜨거운 한낮엔 양산이나 모자를 챙기면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곳곳에 대형 파라솔과 벤치도 잘 되어있으니, 여유를 가지시고 천천히 쉬어가며 걸어보세요.

​2019년 11월 10일. 밀양에서는 의열단 창단 100주년을 맞아 윤세주 열사의 생가터에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탑이 세워졌습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경상남도와 밀양시에서는 이곳에 의열기념공원을 조성 중이라고 하는데요, 의열애국체험관과 윤세주선생생각복원 사업 등도 계획 중이며 2022년 완공 목표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명실상부 이제 밀양은 더 굳건한 의열의 고장으로, 더 충만한 충렬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지켜준 우리나라! 이곳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음에 감사하며, 우리의 의열단원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분들이 바라던 바는 진심 무엇이었는지? 밀양에서, 밀양의열기념관에서 꼭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