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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만 명이 넘는 밀양에서 돼지국밥이라는 상호로 운영하는 식당이 50여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전국 어느 지역을 가나 밀양 돼지국밥이라는 간판을 내건 식당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도 밀양 돼지국밥의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밀양의 향토 음식인 돼지국밥을 직화식과 토렴식으로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는 취향 따라 즐기는 밀양 돼지국밥집 2곳을 소개합니다.

우시장 돼지국밥 돼지국밥의 유래는 분명하지 않지만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 6.25 한국전쟁 당시 경상도로 피난 온 피난민들이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돼지의 부속물로 끊인 데서 유래되었다 전해지며, 때문인지 돼지국밥은 경남지역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밀양 상남면에 위치한 우시장 돼지국밥은 돼지 뼈로 진하게 우려낸 육수가 특징인 곳입니다. 15년을 한자리에서 변함없이 영업해오는 이곳은 유명세보다는 맛과 정성으로 대접한다는 마인드로 운영해 오는 곳입니다. 가게 한쪽에 걸려있는 3개의 가마솥에서 맛의 비법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요, 국내산 돼지 뼈를 장작불과 가마솥을 이용해 이틀을 정성껏 끓여 초벌로 한번, 중벌로 한번 이렇게 두 번을 끓여 혼합해 진한 육수가 만들어집니다. 매운 연기와 뜨거운 열기 속에도 매일같이 고우고 있는 솥뚜껑을 열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뽀얗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코끝으로 전해지며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조리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상차림은 식당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밀양 돼지국밥은 잡내를 잡아주는 부추, 깔끔한 맛을 내는 새우젓이 들어가는 게 특징입니다. 우시장 돼지국밥은 육수의 맛이 깔끔하고 새우젓, 부추, 삶은 국수사리를 취향껏 곁들여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모든 재료는 국내산으로 이용하고 직접 담은 김치와 깍두기가 일품입니다. 메뉴는 섞어 국밥, 돼지국밥, 내장국밥, 수육 백반 등으로 식성에 따라 선택해 드실 수 있습니다. 우시장 돼지국밥은 육수에 돼지수육을 담은 뚝배기를 직화식으로 보글보글 끓여서 내는 방식인데, 밥이 별도로 나오는 따로 국밥에 새우젓과 부추(정구지)를 넣어 말아 먹는 게 특징입니다. 밀양 가축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농민들에게 든든한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맛 또한 인정받은 곳입니다.

설봉 돼지국밥 밀양 내이동에 위치한 설봉 돼지국밥은 20년 경력으로 2대째 운영해오는 곳입니다. 이곳 역시 돼지 뼈로 우려낸 진한 육수로 국물을 냅니다. 식당으로 들어오는 입구 쪽에는 조리실이 오픈 되어 있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돼지국밥집이 뚝배기째 팔팔 끓여내는 직화식으로 많이 바뀌는 요즘, 설봉 돼지국밥은 옛날 전통방식인 뜨거운 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 따라내며 뚝배기를 데우는 방식인 토렴식을 고수하고 있는 곳입니다. 예부터 내려오는 토렴식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전통방식 그대로 우직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본 상차림은 우시장 돼지국밥과 비슷하지만 뚝배기에 파채와 다진 양념이 올려지고 밥이 말아져 나옵니다. 돼지국밥을 한 숟가락 뜨면 건더기가 푸짐하고 직화식에 비해 많이 뜨겁지 않아 적당한 온도에서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섞어 국밥을 원치 않으신 분들은 주문할 때 따로 국밥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설봉 돼지국밥은 다양한 메뉴로 즐길 수 있습니다. 어린이 국밥, 섞어 국밥, 따로 국밥, 순대 국밥, 맛보기 순대, 암뽕 수육 등 식성에 따라 골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설봉 돼지국밥은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 언제든지 방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시간대를 맞추지 못한 분들과 타 지역에서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한 사장님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밀양 돼지국밥은 정과 정성이 가득한 밀양의 향토음식입니다. 밀양 여행하실 땐 든든한 한 끼로 마음을 달래 주는 밀양 돼지국밥을 선택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